旅行/지리산 이야기

지리산 또는 지리산 천왕봉

나 그 네 2017. 10. 2. 15:12

넓고 높고 깊은 지리산 중에 '지리산' 또는 '지리산 천왕봉'이 새겨져 있는 뺏지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역시 제 예상보다 적습니다.

특징을 말하자면​, 70년대에는 정말 적다는 것.

다른 국립공원 산들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지리산 내에서도 화엄사나 노고단과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성급한 이야기이겠지만, 70년대에는 '대(大) 지리산'​이라는 의식이 빈약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 산의 대표로 떠오르는 80년대 이후에도 빈곤은 계속됩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박정희 시대의 '싸우면서 건설하자', '개척' 등의 뉘앙스가 강한.

  흔히 있는 포맷에 이름표만 지리산으로 한 뺏지입니다.​

 

 

 비상하는 독수리일까요?

 역시 서쪽입니다.

 지금처럼 일본과 날선 시대라고 한다면,

 동쪽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양새를 취했겠죠.

 무의식적으로 이런 내용이 담기게 됩니다.

 그래서 뺏지를 두고서도 할 이야기 많이 생겨나게 되죠.

 

  역시 흔한 포맷의 디자인인데,

  독특한 것은 피켈의 오른쪽에 텐트가 있다는 사실.

  대(大)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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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생각하는 지리산.

  우리가 지리산을 오를 때는 이런 마음도 적지 않습니다.

 

  자기 앞에 닥친 고통과 번뇌 그리고 고민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품었던 고민들을 모으면,

  아마 지리산은 몇 미터 더 높아지게 될 겁니다. 

 역시 같은 성격입니다.

 

 이런 도안이 제일 잘 어울릴 산이 바로 지리산입니다.

 반대로 말해서, 지리산에 반드시 있어야 할 뺏지이죠.~~~​

 

 

  다른데서 보기 어려운(못 본듯 싶은) 뻇지 도안입니다.

 

  빨간색 네모로 지리산 천왕봉이라고 적혀 있네요.

 

  뭔지 모르지만, 일본 뉘앙스가 많이 풍겨집니다.

 

  벌써 몇군데에서 보았던.

  단정하면서도 포인트가 뚜렷한 뺏지입니다.

  일본 등산 뺏지가 많이 오버랩되는군요.

 

  음...좀 밋밋하네요...

  태극기 도안일지, 단풍잎 도안일지...

  영 지리산 맛이 안나네요.

 

  이 방식도 단정하면서 꼭 있어야 하겠죠.

  많은 산에서 발견됩니다.

 

   80년대에는 형식 실험이 거의 끝나 표준모델들이 판매됩니다.

 

  이렇게 하니, 에델바이스가 무궁화처럼 보이고

 그래서 중령의 군모같네요.

 

  많은 산에서 발견되는 전국 공통형입니다.

 

  잘 만든 단정한

  80년대 풍의/

 



 

  태극기가 산에 펄럭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과 관악산에서만 보이는.

 

  당시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등산 뺏지에는 정부가 원하는 코드들,

  그러니까 태극기니 무궁화니 이런 것들은 별로 없습니다.

 

 


 

  가장 후기적 형태의 뺏지입니다.

  뾰족한 산에 구름이 둥실하네요.

  그런데 구름이 만화틱(조선 민화틱)합니다.

  같은 스타일의 뺏지로는

  구름이 없는 모양이 70년대에부터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