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는 1970년 3월 22일 강원도 삼척에서 황길수 씨와 이만자 씨의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공부보다 집안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학교에 다녀오면 가방을 던져 놓고, 밭에 나가 지게를 지거나 바다에서 해초를 캤다. 황영조는 “특별히 나만 그런 건 아니었다. 그 시절에는 어느 집이든 먹고 사는 게 힘들었다. 어머니께서는 학업보다 집안일에 신경을 쓰라고 말씀하셨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황영조는 어렸을 때부터 또래에 비해 운동 신경도 뛰어나고 힘도 셌다. 삼척 근덕중학교 1학년 때 유도부, 육상부, 수영부 등 여러 운동부에서 가입을 권유 받은 황영조는 사이클부를 선택했다. 도로 사이클 선수로 뛰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성에 차지는 않았다. 그래서 강릉 명륜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육상으로 종목을 바꿨다.
폐활량이 좋은 황영조는 중장거리 선수에 적합했다. 처음엔 1500m를 뛰었으나 고교 1학년 2학기 때부터 5000m와 10,000m 등 본격적으로 장거리를 달렸다. 고교 2학년 때인 1988년 제17회 전국종별육상경기대회와 제69회 전국체육대회 겸 제17회 종별선수권대회 10,000m에서 2위에 올랐다. 그리고 1989년 3월 제19회 경호역전경주대회에서 3개의 구간신기록을 세웠고 제70회 전국체육대회에선 5000m와 10,000m 2관왕에 올랐다. |